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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풍경이 있는 삶]  신경림, '갈대'

[시와 풍경이 있는 삶]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신경림, ‘갈대’ 전문 1956년 <문학예술>에 발표된 이 시는 시인이
박상건 기자 2022-05-13 09:16:13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아산만 당진시 안섬포구는 서해안 간척 시대의 어제와 오늘, 서해 어촌이 걸어온 길과 관광 대중화에 발맞춰 섬과 포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그런 점에서 안섬으로 가는 길은 의미 있는 서해안 포구기행, 등대 여행인 셈이다. 아산만은 충청남도 아산시·당진시와 경기도 평택시 사이에 있는 만으로 폭이 2.2㎞다. 완만만 해안선을 이루며 바닷물이
박상건 기자 2022-04-25 11:38:09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신시도에서 고군산대교를 지나면 무녀도다. 무녀도는 선유대교를 통해 선유도와 장자도와 연결돼 차량으로 고군산군도를 여행할 수 있다. 무녀도는 고려말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했고 주민들은 주로 멸치잡이와 김, 바지락 양식을 주업으로 삼는다. 원래 섬 이름은 ‘서들이’라고 불렀는데, 바쁜 일손을 위해 서두르지 않으면 생활하기 어렵다는 뜻
박상건 기자 2022-04-18 10:29:57
[김충호 화백의 화폭의 섬]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김충호 화백의 화폭의 섬]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사는 풍년이었으면 좋겠다. 고향 담벼락 위로 살며시 얼굴을 내미는 푸른 잎과 소담한 꽃송이 앞에서 미소를 짓는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푸른 하늘의 여백 때문이다. 오늘은 봄바람 넉넉하게 맞으면서 풋풋한 꽃향기가 나부끼
김충호 기자 2022-04-14 11:22:57
[뉴스 화제] 기울어진 고성 아야진 등대의 진실

[뉴스 화제] 기울어진 고성 아야진 등대의 진실

등대는 밤에 항해나 바다의 수로 안내를 돕는 역할은 한다. 주로 항구, 해변의 방파제, 해안선, 외딴 섬 등에 세워진다. 일반인들이 쉽게 마주할 수 있는 등대가 방파제등대이다. 이 등대는 항구를 드나드는 선박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항로표지이다. 항구를 바라볼 때 왼쪽 방파제는 흰색등대, 오른쪽 방파제는 빨간등대이다. 등대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항해하는 선박에게 항
박상건 기자 2022-04-12 12:53:33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군산시 옥도면 장자도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군산시 옥도면 장자도

세계 최장 방조제인 33.9㎞ 새만금방조제에서 고군산군도 신시도 방면으로 좌회전하면 무녀도를 지나 장자도에 이른다. 고군산군도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섬들은 2017년 12월 28일 다리로 연결돼 왕복 2차선 8.77km 구간을 차량을 이용해 갈 수 있다. 장자도는 전라북도 군산시 옥도면에 위치한다. 고군산군도 섬 중에서 가장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섬 면적은 0.13km², 해
박상건 기자 2022-04-11 09:00:29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삼척시 용화해변~궁촌항 등대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삼척시 용화해변~궁촌항 등대

푸른 하늘이 서서히 열리는 봄날에는 레일바이크를 타고 봄바람 마음껏 맞아가며 동해안 여행을 즐겨보자. 백두대간 줄기가 동으로 뻗어내려 푸른 바다와 만나는 지점의 삼척시 근덕면 해안선은 솔숲이 우거지고 푸른 파도가 물결친다. 바닷가는 기암괴석과 백사장이 펼쳐지고, 낚시체험, 동해를 조망할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와 해양레일바이크, 서핑을 즐길 수 있다. 연간 30
박상건 기자 2022-04-04 08:29:09
‘2022 자랑스런 강진 인물 대상’ 김충호 화백 수상

‘2022 자랑스런 강진 인물 대상’ 김충호 화백 수상

서양화가 김충호 화백이 중견화가로서 고향 강진군에 귀향한 후 지역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31일 강진우리신문이 창간 12주년을 기념한 ‘2022 자랑스런 강진 인물 대상’을 수상했다. 김 화백은 강진군에서 강진미술협회를 창립해 지역 화가들의 자긍심과 예술 터전을 마련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는 공동체 미술프로젝트를 전개해 독창적 거리와
한규택 기자 2022-03-31 13:21:09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삼척 장호항과 방파제 등대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삼척 장호항과 방파제 등대

봄날, 갈매기는 푸른 바다와 하늘을 자유로이 날고 어선은 통통대며 방파제 사이를 분주히 오간다. 새벽 바다에서 갓 잡은 물고기들은 위판장에서 경매로 팔리고 대구 등 일부 물고기는 봄바람에 쫀득쫀득 건조 중이다. 바다에 나가지 못한 어부들은 그물코를 손질하며 내일의 희망을 키우고, 답답한 도회지 사람들은 생동하는 포구에서 힐링의 시간을 즐긴다. 그렇게 정겹고
박상건 기자 2022-03-28 16:37:14
[포커스] 봄철 성어기 해상안전과 등대 집중 점검

[포커스] 봄철 성어기 해상안전과 등대 집중 점검

봄철 성어기를 맞아 남해와 서해안 일대 낚싯배 등 해상 출항 선박이 증가하고 있다. 봄철에는 안개가 자주 발생하고 행락철 여객선 이용객도 증가해 해상교통 안전 문제가 중요한 문제로 부상한다. 해양수산부는 봄철 항해 안전을 위해 오는 5월까지 ‘봄철 해상교통 안전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고 6월까지 항로표지 시설을 집중점검 한다. 봄철 성어기는 어업 활동과
박상건 기자 2022-03-23 16:26:35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삼척시 삼척항 등대·이사부길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삼척시 삼척항 등대·이사부길

동트는 삼척항에 새벽 바다에서 돌아온 어선들이 하역 작업으로 분주하다. 오늘은 솜팽이, 메가리, 아귀, 도루묵, 물가자미가 많이 잡혔다. 어획물 중 일부는 미리 대기 중인 활어차로 옮겨지고 일부는 위판장에서 대기한 아주머니들 빠른 손놀림으로 선별 작업이 시작됐다. 이날 현장 상인들에게 인기 어류 중 하나가 전갱이 새끼인 메가리였다. 메가리는 구이, 무침, 볶음, 멸치
박상건 기자 2022-03-21 10:15:43
[화보] 한국국제낚시박람회·경기국제보트쇼

[화보] 한국국제낚시박람회·경기국제보트쇼

‘2022 한국국제낚시박람회’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 3홀에서 열렸다. 본격적인 낚시 시즌을 맞아 다양한 낚시 관련 단체와 기업들이 참가하여 최신 트렌드와 상품을 선보였다. 현장에서 저렴한 낚시용품 아울렛이 운영돼 낚시인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경기도는 같은 날 같은 기간 동안 킨텍스와 김포 ‘아라마리나’에서 ‘2022
김충호 기자 2022-03-16 10:07:41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추암해변·무인등대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추암해변·무인등대

동해는 역동적이다. 그래서 찌든 삶을 재충전하는 힐링 바다 여행 코스로 제격이다. 동해안은 신생대 4기에 대단층운동으로 일본열도가 대륙에서 분리되면서 생성됐다. 서해안, 남해안과 달리 바다가 깊고 암석, 사빈해안이 발달했다. 이런 지형적 조건으로 말미암아 동해여행에서 거센 파도가 바위를 때리는 모습만으로도 생동하는 삶의 에너지를 얻는 정서적 효과가 크다. 그
박상건 기자 2022-03-14 10:51:11
[포토뉴스] 정동진 바다에 취하다

[포토뉴스] 정동진 바다에 취하다

우리나라 대표 해맞이 명소인 강릉 정동진 해변 모습이다. 정동진은 1995년 방송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정동진은 최근 주변 헌화로 등 해안선 여행코스와 맞물려 사계절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다.
박상건 기자 2022-03-07 16:07:01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정동진~심곡항~금진항 해안선·등대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정동진~심곡항~금진항 해안선·등대

강릉 해안선 여행 코스는 경포권, 주문진권, 정동진·옥계권으로 나뉜다. 이번 해안선 여행길은 정동진·옥계권 코스이다. 정동진은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에 위치한다. 정동진은 자타가 공인한 새해 해돋이 명소. 서울과 정동진 기차노선이 있고 바닷가에 간이역이 있어서 기차역에 내리면 바로 바다를 볼 수 있다. 정동진해변은 정동진역 앞, 모래시계공원 앞, 정동
박상건 기자 2022-03-06 12:02:52
해안선을 따라 가리포 노을길 조성

해안선을 따라 가리포 노을길 조성

가리포는 완도군 완도읍의 옛 이름이다. 전남 완도군의 주도인 완도의 남부에 위치한 읍소재지다. 북쪽에는 백운봉과 상황봉이 군외면과의 경계를 이룬다. 1522년 군청 소재지인 가리포에 가리포진을 설치하고, 마을 이름을 진리라고 불렀다. 1855년에 가리포 독진이 되면서 완도내면읍내리라고 했다. 1943년 읍으로 승격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가리포는 ‘해동지도’에는
박월선 기자 2022-02-24 14:46:33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양양군 인구항·남애항 등대

[박상건 시인의 섬을 걷다] 양양군 인구항·남애항 등대

양양군 인구항은 작은 항구로 죽도를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 죽도해수욕장, 남쪽에 인구해수욕장이 이어진다. 인구항은 2007년 어촌정주어항으로 지정됐다. 양양 8경 중 제6경인 죽도정 전망대가 좌측에 있다. 최근 인구항 일대는 서핑 메카로 급부상하면서 항구 주변 시설도 확장되고 항·포구를 순환하는 도로가 개설됐다. 인구항은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2021년 어촌뉴딜 30
박상건 기자 2022-02-21 10:47:38
여수, 고흥 앞바다에 5기 항로표지 신설

여수, 고흥 앞바다에 5기 항로표지 신설

고흥군 도양 앞바다와 여수시 신월동·소라면 해상의 간출암으로 발생할 안전한 항해 문제를 햐결하고자 항로표지(등표) 5기를 신설한다. 또 광양항의 대형 선박의 이정표 역할응 하SMS 등대 점검에 착수한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여수·고흥 등 남해를 운항하는 선박의 안전한 뱃길 조성을 위해 올해 63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항로표지시설 확충과 시설물 정비에 나선다
한규택 기자 2022-02-17 15:18:23
선미도등대, 89년 만에 무인 등대로

선미도등대, 89년 만에 무인 등대로

옹진군 덕적면에 있는 선미도등대가 89년 만에 무인등대로 전환된다. 선미도는 인천 앞바다에서 56㎞ 해상에 떠 있는 섬이다. 행정소재지로 따지면 옹진군 덕적면 북2리에 속한 외딴 섬이다. 섬 모양은 땅콩 혹은 어릴 적 자주 먹던 꽈배기 과자 마냥 생겼다. 섬 면적 0.801㎡에 불과하고 해안선 길이는 7km이다. 선미도에 1934년 10월 처음 불을 밝힌 등대가 있다. 이 선미도등대가 20
박상건 기자 2022-02-16 09:58:30
[포토뉴스] 고맙다, 잘피야…무럭무럭 커다오

[포토뉴스] 고맙다, 잘피야…무럭무럭 커다오

잘피는 연안의 모래나 펄 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여러해살이 바다 식물이다. 잘피 생태계는 어민들 삶의 터전인 바다의 풍요로운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로 통한다. 연중 무성한 군락을 이뤄 어린 물고기의 은신처가 되고 풍부한 산소와 유기물은 수산생물들이 서식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사진은 양양군 동산항 어항 바닷속 풍경이다.
박상건 기자 2022-02-14 16:32:08

섬TV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어  두려움이 없는 명상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어 두려움이 없는 명상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어서 두려움이 없는 마음, 그렇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우리 사회 곳곳에서 감사와 배려, 겸손과 자비의 명상바람이 새 물결로 출렁출렁 물결치고 있다. 절에서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몰디브, 보라보라, 발리......’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섬들이다. 이곳에는 무성한 야자수와 금가루 같은 백사장, 그리고 돈 많은 관광객이 있다. 여행사마다 다양하게 내어놓은 여행 일정들-‘환상의 섬 몰디브, 4박 5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형님, 날도 슬슬 풀리는데 주말에 섬 출사 한번 갑시다.” “섬 출사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김영랑과 함께 시문학파로 활동한 박용철 시인의 ‘떠나가는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