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화제] 군산과 함께 산업화 이끈 장항역의 추억

장항선 철도노선 종착역에서 숨겨진 금괴 찾아볼까
박상건 기자 2021-05-10 08:53:43

군산과 장항은 산업화 시대를 이끈 서해안 대표 항구도시다. 그러나 현재 장항에는 장항역이 없다. 옛 장항역은 장항화물역으로 바뀌었다. 장항-군산 철도연결이 금강하굿둑을 통해서 연결돼 장항과 군산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다. 구 장항역인 장항화물역이 장항선의 종점이었다. 

수요가 분산되면서 장항역은 2급 관리 역에서 3급 보통역으로 떨어졌다. 관리역도 대천역이 물려받았다가 홍성역이 보통역 1급으로 승격돼 관리역 자리가 홍성역에게 넘어갔다. 

금강을 잇는 군산항 관문의 새벽(사진=섬문화연구소DB)

2018년 이후 장항역은 유령 역으로 불렸다. 평일 1~2명이 서성였다. 2014년에 서천 국립생태원이 문을 열면서 무료 탐방프로그램으로 한 때 수 만 명이 장항을 이용했지만 2018년 이후 다시 이용객은 한산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래도 1930년 11월 1일 운행을 시작한 장항역은 서천군과 장항사람들의 애환이 그대로 묻힌 곳이다. 학교와 중요기관이 장항역이 있는 읍내에 소재했다. 장항역은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역사적 철도다. 

이런 가운데 서천군은 ‘황금의 도시 장항! 향미미션여행’ 프로그램을 문체부 생활관광 활성화사업으로 선정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황금의 도시, 장항! 향미미션여행’은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생활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장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과거 장항의 모습을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한 여행 콘텐츠다. 

장미꽃 핀 장항선(사진=서천군 제공)

여행에 참여하면 옛 장항역 탐험, 철길건널목, 전차대 등을 다니며 장항의 상징이었던 장항제련소에서 만들어진 금괴를 찾는 미션을 수행한다. 관광객들은 장미향 가득한 장항선에 숨겨진 금괴를 찾으면서 풍부한 물자가 오고 갔고, 많은 사람이 살았던 장항의 옛 모습을 경험하고 느낄 수 있다. 

또한 코스 내 체험프로그램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황금 달고나 만들기 , 황금 인장 찍기, 황금 맛보기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장항의 역사뿐만 아니라 즐거움과 재미도 느낄 수 있다. 

미션여행을 수행하다 출출해지면 체험 장소와 인접한 장항6080 맛나로 거리에서 현지인이 즐기는 맛있는 식사까지 가능해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서천군 관계자는 “장항은 과거 장항선 철도노선의 종착역으로 인접한 군산과 더불어 과거 산업화의 유산이 많이 남아있어 색다른 체험이 가능하다”며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 손 소독 및 개인방역을 철저히 하여 여행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황금의 도시, 장항! 향미미션여행’은 장항읍 주민자치회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프로그램 참여 문의는 장항읍 주민자치회 생활관광 운영팀 두빛나래(041-956-8255)로 하면 된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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