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여행] 장고항 별미 ‘실치’가 미각 돋워

당진 9미 중 하나…해무침・실치전・해장국 인기
박월선 기자 2021-05-31 08:28:35

봄이면 충남 당진 바닷가에는 신선함이 생명인 실치가 한창이다. 봄철 미각을 돋아주는 별미로 유명해진 실치는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 마을에서 처음 먹기 시작해 지금은 당진의 9미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장고항 실치회(사진=당진시)

실치는 몸통이 희고 실처럼 가는 어종으로 흔히들 한 번씩은 반찬으로 먹어보았을 뱅어포가 바로 실치로 만든 것이다. 실치는 회로도 유명한데, 그물에 걸리면 1~2시간 안에 곧바로 죽어버리는 탓에 어장에서 가까운 장고항 등 포구 일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어렵다. 

실치는 흰베도라치 새끼로 서해와 남해에 주로 서식하며 깊은 바다 속 돌 틈에 숨어 살다가 12월경 알을 낳는데, 1월에 알을 깨고 나온 실치가 조류를 타고 연안으로 이동해 2∼3개월 동안 자란다. 

실치(사진=당진시 제공)

성어인 베도라치로 성장하는 5월 중순에서 6월 사이 다시 깊은 바다로 이동하기 때문에 3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가 실치잡이 철이다. 

당진에서는 갓 잡은 실치에 오이, 당근, 배, 깻잎, 미나리 같은 야채와 참기름 등 양념을 한 초고추장을 넣고 금방 무쳐낸 회무침으로 주리 요리해 먹는다. 또 시금치와 아욱을 넣고 끓인 된장국이 애주가들로부터 해장국으로 인기가 높으며 실치전과 튀김도 봄철 별미로 꼽기에 손색이 없어 남녀노소, 연령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실치회 만드는 모(사진=당진시 제공)

실치축제는 서해의 별미 실치를 주인공으로 한 축제로 매년 4~5월 전후로 열렸다. 축제 때는맨손고기잡이, 수산물경매, 실치로 뱅어포 만들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마련되며 사물놀이, 청소년댄스, 에어로빅 공연 등 볼거리와 노래자랑 등 풍성한 참여마당도 즐길 수 있다.그래서 이무렵 장고항 일대는 설치를 맛보려는 사람과 행사 참가자로 붐빈다. 

당진시는 올해는 안타깝게도 코로나 여파로 행사를 취소했다. 그러나 장고항 수산물 유통센터 및 음식점에서 실치와 양념을 꼼꼼히 냉장 포장해 주문 다음 날 받아볼 수 있게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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