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기행] 잔잔한 호수, 상주해변을 걷다

해변에 대국 펼친 바둑판과 의자 설치
박상건 기자 2021-07-08 14:15:02

상주해변은 남해읍에서 남쪽으로 21㎞ 떨어져 있다. 금산을 병풍으로 삼은 은모래 해변으로 모래가 곱고 드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송림이 일품이다. 

맨발로 닿는 모래의 감촉이 좋아 해마다 여름이면 100만에 달하는 여행객들이 찾는다. 2㎞에 이르는 반달형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온도 높아 가족 피서지로도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상주비치 전경(사진=섬문화연구소DB)

잔잔한 파도와 은빛 백사장, 쪽빛 바다가 어우러진 상주은모래비치를 걸어보자.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안성맞춤이다. 멀리서 바라보면 초록빛 호수를 연상시키는 해변에는 포크 가수 둘다섯이 부른 ‘밤배’ 노래비가 있다. 남해여행에 소소한 낭만을 더해준다. 

상주해변은 지난해 남해군 관광 명소를 순회하며 펼쳐진 ‘신진서 vs 박정환 바둑 슈퍼매치’에서 등장하기도 했다. ‘상주은모래비치 송림’ 대국장이 펼쳐졌다. 

당시 실시간 방송 중 은빛 모래사장과 잔잔한 바다가 평온함을 전해주는 가운데 소나무 가지가 늘어져 풍류감까지 전해주는 화면이 송출되자 시청자들 환호가 쏟아졌다. 

상주은모래비치(사진=남해군 제공)

신진서 9단 역시 가장 기억에 남는 대국 장소로 상주은모래비치 송림을 꼽았을 정도로 바둑과 상주은모래비치 송림의 조화는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상주면행정복지센터는 최근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이 대국을 펼친 장소에 바둑판과 의자를 설치하고, 바둑판 조형물에는 ‘나는 신진서가 되고, 너는 박정환이 되어 2020년 10월 22일 그날의 대국을 펼쳐보입시다’라는 문구를 적어 넣었다. 

이 조형물 설치는 윤종석 상주면장이 상주은모래비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거의 매일 해수욕장을 오가며 고민하던 중 인근 주민들로부터 숲에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자가 몇 개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인 데서부터 시작됐다. 

상주 번영회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안정되고 해수욕장이 본격 개장하면캠핑장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바둑대회를 펼치고 선물을 제공하는 계획도 구상 중이라고 한다. 

최근 송림 숲 쪽에 쌓인 모래를 평평하게 평탄작업을 해놓은 덕분에 더욱 시원한 해변 뷰를 즐길 수도 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섬TV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몰디브, 보라보라, 발리......’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섬들이다. 이곳에는 무성한 야자수와 금가루 같은 백사장, 그리고 돈 많은 관광객이 있다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전곡항은 시화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시화호 이주민을 위해 조성한 다기능어항이다. 항구는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건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아산만 당진시 안섬포구는 서해안 간척 시대의 어제와 오늘, 서해 어촌이 걸어온 길과 관광 대중화에 발맞춰 섬과 포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신시도에서 고군산대교를 지나면 무녀도다. 무녀도는 선유대교를 통해 선유도와 장자도와 연결돼 차량으로 고군산군도를 여행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