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화제] 동해 새 오징어 잇따라 출현

2017년 갈고리흰오징어 첫 시식…올해는 심해오징어
박상건 기자 2021-08-02 08:40:10

국민 대표 수산물인 동해 오징어를 식탁에서 새롭고 다양하게 맛볼 날이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양하고 많은 오징어를 수확할 경우 수출전선에도 파란불이 켜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살오징어는 외투장은 30cm이상, 원통형이다. 지느러미는 옆으로 길게 뻗힌다. 서식지는 수표면~100m이고 회유성 어종으로 먹이를 따라 이동한다. 서식수온은 10~21℃이다. 

울릉도 오징어 덕장(사진=섬문화연구소DB)

날개오징어는 70cm까지 자라는 대형종이다. 표층 유영성종으로 외양에 서식한다. 귀오징어는 돔형으로 양 옆 중앙에 넓은 지느러미가 귀처럼 붙어 있다. 연안의 모래 바닥에 위장하고 살아간다. 입술무늬갑오징어는 등배 쪽으로 납작하고 위에서 보면 타원형을 이룬다. 저서성으로 약 15~100m 연안에 서식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우리나라 동해 깊은 곳에 서식하는 생물자원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던 중에 수심 1000m에서 유영하던 ‘심해오징어’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촬영했다고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독도수산연구센터는 지난 6월 동해 심해수산자원조사에서 ‘심해 관찰용 수중카메라’를 이용해 수심 1천m(수온 0℃)에서 심해오징어 등 다양한 생물들을 영상에 담는 데 성공했다. 

심해오징어는 길이 약 30cm로 일반 살오징어와 유사한 외형을 보였으나, 다리가 더 굵었다. 출수공을 통해 물을 내뿜으며 자유자재로 유영하고 있었다. 

갈고리흰오징어(사진=수산과학원)

이외에도 수심 700m에서 갈고리흰오징어가 유영하는 모습을, 500m에서는 청자갈치, 300m에서는 난바다곤쟁이 무리도 포착됐다. 심해생물들의 중요한 먹이가 되는 마린 스노우(marine snow) 즉, 바다의 상층부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사체나 배설물이 심해에서 눈처럼 내리는 영상 등 심해의 다채로운 수중환경 영상을 확보했다. 

독도수산연구센터에서는 동해 깊은 수심에서 살고 있는 수산생물의 분포와 서식환경 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올해 초에 ‘심해 생태계 관찰용 수중카메라 운용시스템’을 개발해 지난 6월 조사 때 시범적으로 적용했다. 

이 시스템은 20∼40㎏의 프레임에 탈부착이 가능한 카메라(약 5㎏)를 탑재한 것으로 추(무게)를 조절하면 수심 2000m까지 촬영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고가의 장비이면서 전문 인력이 필요한 ROV(무인심해잠수정)에 비해 높은 가성비와 심해의 수중영상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완현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그동안 심해 수산자원은 어획시험조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해 왔으나 이번에 개발한 ‘심해 관찰용 수중카메라 운용체계’는 심해에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들의 모습과 수중환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해줬다.”며 “앞으로 이러한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시켜 우리나라 심해 생물자원의 분포와 서식환경을 구명하는 등 관련 연구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수심 1000m에서 촬영된 심해오징어(사진=독도수산연구센터)

이에 앞서 지난 2017년 9월 14일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깊은 바다에 서식하는 심해의 ‘갈고리흰오징어’를 동해의 또 다른 먹거리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수산물 축제장에서 갈고리흰오징어로 만든 어묵·젓갈·포를 선보이며 시식의 기회를 마련하기도 했다. 

갈고리흰오징어는 우리나라 동해의 깊은 바다 바닥에 서식하고, 살오징어에 비해 지느러미가 크고 두꺼우면서 길고, 촉수가 길고 촉수 주먹이 넓어 갈고리 모양을 닮았다. 

독도수산연구센터는 동해 심해 수산자원조사에서 6월~10월의 긴 산란기를 가지고, 수심 500m와 700m에서 어획비율이 높은 것으로 확인했다.

동해에서 조업하는 어선에서 갈고리흰오징어가 혼획되고 있으나 몸 전체는 흰색이지만 표면에 붉은 색소 침착이 고르지 않고 깊은 수심에서 어획이 되어 표피가 벗겨져 ‘볼품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먹기를 꺼려하고 있다. 

식품위생가공과는 갈고리흰오징어에서 글리신·알라닌 등 단맛과 감칠맛을 내는 아미노산이 많아 일반 오징어와 달리 특유의 맛과 풍미가 있으며, 타우린 함량이 높아 피로 회복과 눈의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확인했다. 

동해안 일부지역에서는 연하고 씹는 맛이 부드러워 숙회로 즐겨먹고, 젓갈로도 이용한다. 수산과학원은 못생긴 생김새로 버려진 갈고리흰오징어의 생태와 영양성분 및 기능성, 가공법 개발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산업적 이용을 위한 법적·제도적 기반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도수산연구센터측은 “맛과 영양이 높은 갈고리흰오징어가 식품으로서의 가치를 평가받아 우리나라 동해의 심해에 대한 체계적인 자원조사를 통해 미이용 수산자원의 개발과 활용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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