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이색 수박의 진정한 가치와 다양성

수분 90%…갈증・피로회복・항산화・혈관질환 완화
박월선 기자 2021-05-14 08:28:14

‘수박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수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초록색 껍질과 검은 줄, 커다란 크기다. 그런데 최근 수박의 고정된 이미지를 무너뜨리는 이색 수박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먼저, 새까만 껍질을 자랑하는 ‘흑피수박’이 있다. 수박은 줄무늬가 있다는 편견을 깼다. 기존 호피 무늬가 없는 대신 껍질 전체가 검은색을 띠는데, 속은 빨갛거나 노랗다. 

7월 이후 고온기에는 일반 수박과 당도 차이가 없지만, 겨울에 재배해 5월 출하되는 흑피수박은 더욱 달다. 일반 수박 평균 당도인 11브릭스(°Bx)보다 1°Bx 정도 높은 편이다. 2019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 역시 ‘흑피수박이 일반 수박보다 더 달다’라고 인식했고, 재구매 의향은 80%로 높게 나타났다. 

겉이 까만 수박이 있다면 길쭉한 외형의 장타원형 수박도 있다. 바로 ‘베개수박’이다. 베개수박은 4kg 내외의 중소형 수박으로 단타원형인 일반 수박(7kg)과 달리 작고 길쭉하다. 

흑피수박(사진=농진청 제공)

덕분에 좁은 공간에 보관 가능하고, 구획이 나눠진 냉장고 칸에 넣기도 알맞다. 일반 수박과 달리 자르지 않고 통으로 보관하기 쉬워, 잘라 보관했을 때 발생하는 신선도 및 품질 저하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애플수박’은 2kg 이하의 소형 수박이다. 한 사람이 수박 한 통을 먹는 ‘1인 1수박’이 가능하다. 먹고 남은 수박을 버리는 일이 줄기에 음식물 쓰레기 걱정도 덜 수 있다. 일반 수박보다 씨가 작고, 사과·배처럼 칼로 깎을 수 있을 정도로 껍질이 얇다. 

처음 선보였을 대는 일반 수박과 같은 호피 무늬 외형에 자투리 수박이라는 오해를 받았던 애플수박. 지금은 설움을 떨쳐내고 생과일 음료, 빙수 등을 담아내는 장식용 그릇으로도 쓰이며 주목받고 있다. 

수박은 수분 함량이 90%에 달하며, 포도당과 과당 등 당류를 5% 함유해 갈증과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또한,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라이코펜과 혈관질환 완화 효과가 있는 시트룰린도 함유하고 있다. 

애플수박(사진=농진청)

한편,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되지는 않지만 시판되는 수박을 개량하는 소재로 사용하는 중간모본 수박 품종 개발도 한창이다.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중소형 수박 품질을 높이고자 다양한 중간모본 품종을 개발했다"라고 밝혔다. 

씨의 크기가 일반 수박의 25% 수준으로 작은 ‘소소원’, 씨의 수가 일반 수박의 25% 수준인 100알 이하로 적게 든 ‘시작은꿀’, ‘원씨로’ 등이 있다. 

2019년 개발된 ‘원예509호’, ‘원예510호’는 기능성분이 풍부하다. 원예509호는 라이코펜 함량이 일반 수박보다 3.3배 높고, 원예510호는 시트룰린 함량이 1.9배 이상 높다. 

베개수박(사진=농진청)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우문 채소과장은 “다양화하는 소비자 기호에 맞춘 품종 개발로 수박 소비 촉진에 기여하겠다”라고 전했다. 농진청은 이들 품종을 종묘 회사 등에 보급, 새로운 품종 개발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한국수박생산자연합회 이석별 회장은 “당도 높고 아삭한 국내산 수박이 여름 대표 과채류로 소비자에게 사랑받긴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다가오는 여름, 눈과 입을 모두 사로잡는 이색 수박으로 특별한 여름 나기를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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