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화제] 흑산도 홍어 잘 썰어야 제 맛

신부님도 수강하는 홍어썰기학교…주문 몰리면 손질 인력 필요
한규택 기자 2021-06-16 09:53:31

흑산도 홍어는 사흘쯤 삭혀야 제 맛이고 막걸리에 곁들여 먹으면 좋다. 그래서 홍탁이라고 부른다. 홍어와 탁주 합성어다. 좋은 홍어는 칼질할 때 찰떡처럼 찰진 육질을 드러난다. 좋은 홍어부위는 홍어애(창자)다. 

이 흑산도 홍어는 남도관광과 더불어 신안군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대표 특산품이다. 흑산도 대부분의 상가에서는 홍어를 판매하고, 주민들은 홍어주낙 손질 등 관련 산업에 참여하고 있다. 홍어산업 규모는 약 250억 원 정도. 

흑산도 홍어(사진=섬문화연구소DB)

흑산도 홍어는 연간 최대 330여 톤이 잡히는데, 올해도 331톤이 생산돼 46억 원의 위판고를 올렸다. 6월 1일부터 7월 15일까지 금어기가 끝나면 홍어 잡이 조업도 재개될 예정이다. 

그런데 홍어 조업 후 판매 과정에서 주문이 몰리면 섬마을 고령화로 이를 다듬는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신안군이 홍어썰기학교를 개설했고 올해로 두 번째 강좌로 10월 26일까지 신안군관광협의회 흑산지회에서 운영키로 했다. 

홍어썰기학교는 신안군에서 지원하는 수산물 판매촉진 프로그램인데 명절과 주문량이 많은 시기에 홍어를 써는 인력을 지원하기 목적으로 개설됐다. 

홍어썰기학교(사진=신안군 제공)

프로그램은 홍어의 전문적인 해체, 손질, 썰기, 포장법이며 6월부터 10월까지 매월 2회씩, 총 12회로 운영된다. 

이번 강좌 모집에는 48명이 신청해 15명이 수강생으로 최종 선정됐다. 이번 수강생 중에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흑산성당 신부님, 귀어귀촌 부부, 다문화가정 주부 등 홍어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도 참여한다. 

올해 평가를 거쳐 민간자격증까지 부여할 계획으로 현재 민간자격 등록을 추진 중에 있으며, 수료자들이 필요한 시기에 홍어썰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번 교육에 필요한 홍어는 신안군수협에서 지역 상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협조해 금어기 시작 전에 100마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한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코로나19 지속으로 흑산도를 찾는 관광객이 많이 줄고 소득이 감소해 많이 아쉽다”면서 “비대면 택배거래가 증가하고 있어 홍어썰기학교도 흥미로운 이야기 소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섬TV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타인의 섬으로 여행을 떠나자

‘몰디브, 보라보라, 발리......’ 신문에서 자주 접하는 섬들이다. 이곳에는 무성한 야자수와 금가루 같은 백사장, 그리고 돈 많은 관광객이 있다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日・中, 우리바다 넘본 이유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등대

화성시 전곡항은 시화방조제가 조성되면서 시화호 이주민을 위해 조성한 다기능어항이다. 항구는 화성시 서신면과 안산시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건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충남 당진시 송악읍 안섬포구 등대

아산만 당진시 안섬포구는 서해안 간척 시대의 어제와 오늘, 서해 어촌이 걸어온 길과 관광 대중화에 발맞춰 섬과 포구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보여주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군산시 옥도면 무녀도

새만금방조제를 지나 신시도에서 고군산대교를 지나면 무녀도다. 무녀도는 선유대교를 통해 선유도와 장자도와 연결돼 차량으로 고군산군도를 여행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7) 푸른 하늘, 푸른 잎의 미학

봄이 왔다. 푸른 하늘이 열리는 청명을 지나 본격적인 농경이 시작되는 곡우를 앞두고 봄비가 내렸다. 농어촌 들녘마다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나 올 농
(7) 떠나가고 싶은 배

(7) 떠나가고 싶은 배

코로나로 모두가 묶여 있은 세상. 떠나고 싶다. 묶인 일상을 풀고 더 넓은 바다로 떠나고 싶다. 저 저 배를 바라보면서 문득, 1930년 내 고향 강진의 시인
(6) 호미와 삽

(6) 호미와 삽

소만은 24절기 가운데 여덟 번째 절기다. 들녘은 식물이 성장하기 시작해 녹음으로 짙어진다. 소만 무렵, 여기저기 모내기 준비로 분주하다. 이른 모내
신경림, '갈대'

신경림,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그 섬에 다시 갈 수 있을까

아마추어 사진동호회의 총무, K의 전화를 받은 건 며칠 전이었다. 모처럼의 통화였지만 K의 목소리는 어제 만나 소주라도 나눈 사이처럼 정겨웠다. &ldqu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제도 <7> 하와이 아일랜드

하와이 아일랜드는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크고 제일 어린 섬이다. 빅 아일랜드라는 별명에 걸맞게 다른 하와이의 섬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거의 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