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한국의 섬과 바다] <2> 섬・항로・항만・등대

수출입 물동량 99.7%를 차지한 바다…세계10위 선진국 토대
박상건 기자 2021-07-09 07:20:23

대한민국은 3면이 바다인 해양민족이다. 늘 푸른 바다, 드넓은 바다, 3000여 개가 넘는 섬들은 우리네 삶의 터전이자 해양사가 기록되고 해양문화가 탄생, 작동하는 공간이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환경은 약소국일 때 침략의 발판이었지만 도전과 응전의 역사를 성취한 후에는 세계 10위의 해양선진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이후 연속 세계 1위 선박 수주량을 과시한 우리나라는 바다를 활용해 세계 속으로 항해 중이다. 본지는 해양문화, 해양경제의 보고인 자랑스러운 한국의 섬과 바다 특별기획 시리즈를 연재한다. 그 두 번째 항로항만등대편이다(편집자 주).

태평양을 넘나드는 쿠르즈호(사진=섬문화연구소DB)

전 세계 물동량 중 바다를 통한 교역량은 78%이다. 우리나라는 해양국가라는 지정학 특성을 십분 활용해 수출입 물동량 99.7%를 바다를 통해 수송한다. 0.3%만이 항공기를 이용한다. 

선박 건조 수주량이 세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해양의존도가 높고 그만큼 조선 경쟁력이 높다. 우리나라에는 바다를 중심으로 교역량이 높은 만큼 84개 산업단지가 있다. 자원이 부족하고 국토가 좁은 우리나라는 6.25이후 폐허 속에서 이를 기반으로 세계 10위의 선진국 토대를 구축했다. 수출 위주의 경제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온 결과이면서 세계로 나가는 출구가 3면으로 뚫린 반도국가 특성이 한 몫을 했다. 

한반도에는 4722개의 섬이 있다. 남한에 3677개, 북한에 1045개가 있다. 이중 남한의 섬은 무인도가 3191개, 유인도가 486개다. 섬 가운데 무인도가 전체 85%를 차지한다. 유인도가 15%를 차지하는데 전체 무인도의 63%가 전라남도에 있다. 섬 크기는 제주도(1833.2㎢)가 가장 크고 거제도(375㎢), 진도(354㎢), 강화도(300㎢), 남해도(298㎢) 순이다. 

전 세계 교역량의 첨병역할을 하는 컨테이너선(사진=현대상선 제공)

우리나라 국제 여객 정기항로 수는 일본 정기항로 2개, 중국 정기항로 8개가 있다. 외국으로 여행을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비행기를 이용하지만 비교적 가까운 이웃나라에 여행갈 때에는 운임이 싼 선박을 이용한다. 화물은 대부분 선박을 이용한다. 

부산항에서는 일본의 후쿠오카항에 연결되는 정기항로와 일본의 시모노세키항에 연결되는 정기항로가 있다. 중국 항로로는 인천항에서 중국의 위해항, 청도항, 천진항, 대련항, 단동항 등으로 연결되는 5개의 정기항로, 군산항에서 중국의 연대항으로 연결되는 항로, 부산항에서 연대항으로 연결되는 항로, 인천에서 출발하여 제주를 거처 상해항으로 연결되는 항로 등이 있다. 우리나라 연안여객 정기항로는 140개이고 143척의 여객선이 운항되고 있다. 

여객선과 화물선이 정박과 출항이 이뤄지는 해양공간인 항만이다. 항만은 해안선을 중심으로 해상교통과 육상교통의 가교이자 관문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는 51개 항만이 있다. 

가거도항 이정표(사진=섬문화연구소DB)

무역항은 외국 무역선이 출입하고 무역화물이 취급되는 항만이다. 우리나라에는 무역항이 28개다. 동해안에 울산, 포항, 삼척, 동해, 묵호, 옥계항이 있다. 서해안에 인천, 평택, 대산, 태안, 보령, 장항, 군산, 목포항 등이 있다. 남해안은 완도, 여수, 광양, 제주, 서귀포, 삼천포, 통영, 고현, 옥포, 장승포, 마산, 진해 부산항 등이 있다. 

연안항은 항만법에 의해 국내 항구 간을 운항하는 선박이 입출항하는 항만이다. 국가어항은 전국적 어항이면서 외딴 섬에 위치해 어장개발, 어선대피에 필요한 어항이다. 

마라도 여객선(사진=섬문화연구소DB)

우리나라 동해, 남해, 서해, 제주에는 무역항, 연안항, 국가어항 등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의 안전한 항해와 해상교통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항만시설물, 항로표지, 방파제, 항해목표물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수집된 정보를 해도와 수로서지에 반영한다. 

섬과 바다를 오가는 선박의 안전항 항해를 위한 이정표가 등대다. 바다의 신호등 역할을 한다. 등대는 배가 육지의 위치나, 육지와의 거리, 위험한 곳을 확인하고 항만의 소재, 항구 등을 알리기 위해 설치된 바다의 신호등이다. 항구의 방파제에 세워진 등대를 방파제등대라고 부르고 왼쪽 등대는 백색이고 불빛은 녹색이 반짝인다. 오른쪽 등대는 홍색이고 불빛도 홍색이다. 

등대는 조업하는 어민들에게 바다 경계선을 표시해주는 역할도 한다. 동해 최북단 저도 어장이 개장하면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어선의 안전한 어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저도도등을 운영한다. 

동해 최북단 민통선 안에 위치한 저도도등(사진=동해지방해양수산청 제공)
어로한계선 안에서 조업 중인 선박들 모습(사진=동해지방해양수산청 제공)

저도도등은 한시적으로 불을 밝혀 저도어장의 북측경계수역인 북위 38도 34분을 일직선으로 표시하는 항로표지 역할을 한다. 조업 중 조류 및 바람에 의해 본선이 월선하지 않도록 수시로 선박의 위치를 육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시설이다. 

이러한 도등의 불빛은 주간에도 약 9km까지 식별할 수 있도록 고광력 LED불빛을 발산하며, 연말까지 매일 새벽 5시 30분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운영한다. 

등대는 등대직원이 상주하여 업무를 직접 운영하는 경우를 유인등대가 있고, 등대직원이 상주하지 않고 정비원이 주기적으로 순회 점검하는 소형등대를 무인등대라고 부른다. 

우리나라 섬과 바다에는 5322개의 등대가 있다. 등대원이 거주하며 관리하는 유인등대는 37개, 무인등대는 288개, 방파제등대는 786개 등이다. 

최서남단 가거도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등대는 항로표지라고 부르고 빛을 이용한 표지여서 광파표지라고 부른다. 광파표지에는 등대, 등부표, 도등이 있다. 등표는 암초상이나 수심이 얕은 곳에 설치해 그 위험을 표시하는 것이고, 등부표는 해상에 띄우는 구조물로서 항로상 가항수역과 암초 등의 장애물을 표시하는 표지이다. 

등주는 구조가 간단한 기둥에 등화를 설치하는 간이등대 시설을 말한다. 도등은 좁은 수로 항로연장선상에 전조등, 후조등 등 2기 이상의 표지를 1조로 설치해 안전항로로 유도하는 표지이다. 입표는 암초상이나 수심이 얕은 곳에 설치해 그 위험을 표시하며 주간에만 이용한다. 

연안항 성산포항 방파제 등대(사진=섬문화연구소DB)

부표는 해상에 떠있는 구조물로 항로상 가항수역과 암초 등의 장해물 표시하며 주간에만 이용한다. 에어사이렌은 안개가 내릴 때 압축공기를 통해 사이렌을 울려 선박에게 신호를 보낸다. 전기혼은 전자식에 의한 저주파 발진으로 발음기(유니트)에 의하여 신호를 보낸다. DGPS는 GPS의 측위오차를 1m 이내로 정밀하게 보정해 이용자에게 전송하는 위성항법 장치다. 레이콘은 선박의 레이다 영상면에 송신국의 위치를 모르스 부호로 표시하는 레이다 응답 장치를 말한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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