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산호...세계 최초 인공증식 성공 후 해양 방류

제주 바닷속에서 자연 복원된 ‘밤수지맨드라미’로 산호서식처 회복
한규택 기자 2023-09-15 15:46:27
급격한 기후변화로 바닷속 해양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해양 환경의 특성과 열악한 오염처리 및 정화시설 등의 이유로 해양 오염은 육지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특히 해양생물의 서식지 역할을 하는 산호초의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수 온도 상승 등으로 산호초가 하얗게 말라 죽는 ‘바다의 사막화 현상(백화 현상)’이 태평양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 해양 생태계 밑바닥에 자리한 산호초의 소멸은 상위 생태계로의 연쇄작용을 일으켜 해양 생태게 전체의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제주 문섬 해역 주변의 '밤수지맨드라미'(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이런 상황에서 산호초의 인공적인 보존과 복원 시도가 우리나라 제주도 해역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해양수산부는 세계 최초로 유성생식기술*을 적용하여 인공증식에 성공한 산호인 ‘밤수지맨드라미’ 약 300개체를 9월 14일(목) 제주도 서귀포시 문섬 주변 해역에 방류한다.
* 산호의 난자와 정자를 실험실에서 인공적으로 수정하여 증식시키는 방식


밤수지맨드라미는 연산호류에 속하는 종으로, 잘 익은 밤송이를 닮았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제주도 문섬 주변 해역은 밤수지맨드라미를 비롯한 다양한 산호류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서식처인데, 그 서식처가 점차 줄고 있어 해양수산부는 2002년부터 문섬 주변 해역을 해양보호구역으로, 2016년부터 밤수지맨드라미를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여 보호, 관리하고 있다.

밤수지맨드라미의 유성생식 기반 인공증식 기술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우석대학교 등이 협력하여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무성생식 기술*에 비해 환경변화 적응력이 높고 유전적 다양성을 훼손하지 않는 증식 방법이다.
* 산호의 가지를 일부 잘라서 직접 이식하여 증식시키는 방식

해양수산부는 산호류의 회복을 위해 유성생식기술로 인공증식된 밤수지맨드라미 유생 약 300개체를 자체 제작한 기질(해양방류용 이식 구조물)에 부착하여 제주도 서귀포시 문섬 주변 해역에 방류할 계획이다. 이번 밤수지맨드라미 방류를 계기로 문섬 주변 해역에 더욱 풍요로운 산호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시험방류 후 1년이 지난 밤수지맨드라미(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은 “밤수지맨드라미의 인공증식 성공 및 개체 방류가 기후변화 등으로 감소하고 있는 산호류 복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앞으로도 밤수지맨드라미를 비롯한 해양생물의 개체수 회복과 서식처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관련 연구 및 방류를 추진하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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