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한국섬진흥원’ 어디에?…목포・통영・남해 총력전

행안부, 내달까지 공모 통해 설립지역 선정‧발표 계획
박상건 기자 2021-03-24 11:04:36

올해 설립되는 국립 한국 섬 진흥원이 들어설 지역은 어디일까? 행정안전부는 ‘도서개발촉진법’ 개정을 통해 전국 섬 정책 종합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한국섬진흥원의 설립근거를 마련하고 내달까지 공모를 통해 설립지역을 선정‧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섬진흥원’은 섬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조사·연구·정책수립을 하는 기관으로 국가 균형발전 가치를 실현하는 데 주 목적을 두고 있다. 

한국섬진흥원 설립근거를 담은 도서개발촉진법 일부 개정안은 지난해 12월 1일 국회를 통과했다. 김원이의원(목포)과 서삼석의원(신안・무안・영암), 윤재갑의원(해남・완도・진도)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이다. 

남해도(사진=남해군 제공)

개정 법률안에는 한자어 ‘도서’를 우리말 ‘섬’으로 변경해 의미를 명확히 하고, 섬주민 삶의 질 향상을 지향하도록 법 제명을 ‘섬발전촉진법’으로 변경했다. 

개발 대상 도서의 지정, 사업계획 등을 심의하는 도서개발심의위원회에 전문민간위원을 위촉할 수 있도록 했고, 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와 중장기 섬 정책수립을 위해서 ‘한국섬진흥원’의 설립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섬의 중요성과 가치를 높이고 국민에게 이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18년 8월 8일을 ‘섬의 날’로 제정하고 2019년 8월 8일 제1회 섬의 날을 목포시에서 개최해 ‘섬’을 주제로 한 범정부 행사를 통해 섬 정책을 홍보했다. 

이런 가운데 섬을 보유하고 해안가에 소재한 자치단체들이 ‘국립 한국섬진흥원’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섬의날 행사장면(사진=목포시 제공)

목포시는 전남 남서단 영산강 하구에 위치한 도시로 북동쪽으로는 무안군, 남쪽으로는 영암군, 북쪽과 서쪽으로는 신안군에 속하는 다도해의 여러 섬들과 접해 있는 도시이다. 

전남 지역 섬은 전국 65%개를 차지하는 2165개이다. 목포는 전남 서남권 9개 지역 1534개(전국 45.9%) 섬의 관문이자 다도해의 중심지로 신안, 진도, 해남 등 인근 섬주민이 교통, 경제, 생활의 중심지이라고 강조했다. 

목포시에서는 지난해 섬의 날 행사, 올해 서남해안 섬포럼을 개최하고 국제 섬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2028년 세계 섬 엑스포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김종식 목포시장은 “다도해 중심 목포시에 국립 한국 섬진흥원이 유치되어야 하는 지리적, 경제적 특장점이 있으며, 섬 발전을 통한 이익의 전국적 공유 및 확산을 위해서 목포에 섬 발전 연구진흥원 설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국섬진흥원 유치를 위한 위원회 구성(사진=통영시 제공)

통영시는 통영 유치를 염원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챌린지를 시작했다. 

챌린지 첫 주자로 나선 강석주 통영시장은 “통영시는 남해안 중앙에 입지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도시로서, 섬의 역사성, 경제 연계성, 관광자원 등의 입지여건을 모두 갖춘 최적지”라며 “한국섬진흥원이 통영에 유치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통영시가 한국섬진흥원 통영 유치를 위하여 추진위원회 및 자문 위원회를 구성하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통영시는 지역차원의 유치활동 전개와 대응을 위한 지역 기관·단체 대표 등 지역민 위주의 추진위원회와 공모 선정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재외향인 등 저명인사 위주의 자문위원회를 투트랙 체제로 구성·운영한다고 밝혔다. 

통영시는 한국섬진흥원 설립에 따른 향후 5년간 생산유발효과는 407억 원, 부가가치효과는 274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279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남해군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전 군민과 향우들의 염원을 집결하기 위해 공모 결과가 발표되는 내달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등을 활용한 비대면 홍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남해군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섬 지자체’로 청정한 자연 환경을 보존하고 있어 그 어느 곳보다 한국 섬 진흥원의 설립 취지와 부합한다는 주장이다. 서해안과 동해안의 중심인 남해안, 그 남해안 중에서도 중심지가 남해군이라는 점도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지정학적 조건이나 국가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남해군의 입지 여건이 뛰어날 뿐 아니라, 살기좋은 섬 만들기 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남해군의 역량과 한국 섬 진흥원의 전문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해군은 살기좋은 섬 만들기 표준 모델로 청년이 일하고 싶은 ‘돌아오는 섬’, 주민의 일상이 섬의 역사가 되는 ‘살기좋은 섬’, 생태 자연을 활용한 ‘예술의 섬’ 등 세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청정 자연을 보존하고 있는 보물섬 남해군은 그 자체로 섬 진흥원의 설립 요건에 부합할 뿐 아니라, 국토균형발전 가치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는 입지”라며 “대한민국 전역을 관할할 수 있는 동서남해안의 중심인 남해군에서 대한민국 섬 발전 정책을 일구어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상건(시인. 섬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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